일상 회복과 함께 직장인의 지갑과 근무 방식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다시 늘어난 결혼식과 축의금 부담,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자금 계획, 점심값을 끌어올린 물가, 그리고 사무실로 돌아온 뒤 다시 논의되는 하이브리드 근무까지. 최근 발표된 설문조사를 중심으로 직장인의 관심사를 짚어봤습니다.
'적정 축의금 액수'는 얼마? 축의금 인플레이션 현상에 직장인 고민
최근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잦아들었던 결혼식이 일상 회복과 함께 늘어나고 있다. 예식업계에 따르면 올해 12분기 호텔 예식장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30%가량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직장인들은 결혼식 초대가 밀려드는 데다가 축의금 인플레이션까지 겹쳐 고민이 늘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300명(남녀 각각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남성 52.7%, 여성 64%가 결혼식 청첩장을 받는다고 모두 참석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결혼식 참석을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으로는 남녀 모두 '상대와의 친밀도'를 1위로 꼽았다. 이 밖에도 '나의 시간적 여유', '나의 경제적 상황', '상대가 내 경조사를 챙겼는지' 등이 있었다. 축의금 액수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동료와의 친밀도'였다. 이어 '나의 경제적 상황', '부서 사람들이 내는 액수' 순이었다.
| 구분 | 1순위 | 2순위 이하 |
|---|---|---|
| 결혼식 참석 결정 기준 | 상대와의 친밀도 | 나의 시간적 여유, 나의 경제적 상황, 상대가 내 경조사를 챙겼는지 |
| 축의금 액수 결정 기준 | 동료와의 친밀도 | 나의 경제적 상황, 부서 사람들이 내는 액수 |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적정 축의금 액수는 평균 7만 9000원으로 조사됐다. '5만 원'(48%)과 '10만 원'(40%)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청첩장을 받았을 때 남성은 48%, 여성은 66%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도 '관계의 애매모호함'에 이어 2위는 '경제적 부담'이 꼽혔다.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적정 축의금 액수는 평균 7만 9000원, 응답은 '5만 원'(48%)과 '10만 원'(40%)에 몰렸다.
직장인 절반 "은퇴 생활비 月 200~300만원 적정"
신한은행이 발간한 『신한 미래설계 보고서』에 따르면 3059세 직장인 300명(퇴직연금 가입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51%가 은퇴 후 필요한 월 생활비 수준으로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을 꼽았다. 이어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23.7%), '400만원 이상'(15.0%)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 은퇴 후 필요한 월 생활비 | 응답률 |
|---|---|
|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 51.0% |
|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 | 23.7% |
| 400만원 이상 | 15.0% |
적정 노후자금 규모로는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36.7%)이 가장 보편적이었고, 28.3%와 28.0%는 각 '3억원 이상5억원 미만', '10억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10명 중 6명 이상(64.7%)은 은퇴 후 최소 5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 적정 노후자금 규모 | 응답률 |
|---|---|
|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 36.7% |
| 3억원 이상~5억원 미만 | 28.3% |
| 10억원 이상 | 28.0% |
은퇴 후 재취업을 원하는 직장인의 비율이 64.3%에 달했다. 이 가운데 57%는 재취업 희망 이유로 '생계유지'를 들었다. 특히 조사 대상자의 76.7%는 "이미 은퇴 준비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은퇴 준비를 위한 저축 방법으로는 대다수(72.7%)가 퇴직연금을 지목했다.
- 은퇴 후 재취업 희망: 64.3% (이 중 57%는 이유로 '생계유지')
- 이미 은퇴 준비를 시작: 76.7%
- 은퇴 준비 저축 방법으로 퇴직연금 지목: 72.7%
치솟은 외식비에 너도나도 '런치플레이션'
직장인들의 樂인 점심시간이 고민거리로 바뀌었다. 끝을 모르고 치솟는 물가에 외식값이 급등하면서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 직장인의 점심 풍속도를 바꿔놓았다. 런치플레이션이란 '런치(점심)'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합친 신조어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눈에 띄게 뛴 상황을 가리킨다. 연쇄적 물가 상승 배경에서 탄생한 단어로 생활 물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의 설문조사 중 직장인 1004명을 대상으로 점심값 부담을 얼마나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부담'이라는 응답자가 56%, '약간 부담'이라는 응답자가 39%로 95%가 부담을 느꼈다. 반면 부담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0.2%에 불과했다.
| 점심값 부담 정도 | 응답률 |
|---|---|
| 매우 부담 | 56% |
| 약간 부담 | 39% |
| 부담을 느낌(합계) | 95% |
| 부담되지 않음 | 0.2% |
외식물가의 상승에 따라 직장인의 점심값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부담을 느낀 직장인들은 직접 도시락을 싸오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메뉴를 선택하는 경우가 현저히 늘었다.
엔데믹 시대, MZ세대가 보는 하이브리드 근무는?
코로나19 사태가 절정을 지나고 엔데믹(풍토병) 단계로 접어들며 직장인 사이에서 '엔데믹 블루(일상 회복 우울)'가 확산하고 있다. 엔데믹 블루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우울·스트레스를 겪었던 '코로나 블루(Corona Blue)'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그동안 재택근무를 하다 다시 사무실 출근을 하고 외부 미팅과 회식, 워크숍이 늘어나며 일상이 반가움보다는 어색함과 피로감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일부 기업에서는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이 출근을 거부하거나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요구하는 일도 빚어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근무는 온라인 근무와 오프라인 근무가 공존하며 어디서나 유연하게 업무를 볼 수 있는 새로운 업무 방식이다.
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 73.3%가 새로운 근무 형태인 재택 혹은 하이브리드식 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 구글이 글로벌 15개국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대상 조사 결과, 75% 이상의 사람들이 하이브리드 및 유연 근무가 향후 3년 내의 조직의 표준이 될 것으로 추측했다.
또한, 시스코가 최근 발표한 '2022 글로벌 하이브리드 근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근로자들의 59%는 하이브리드 근무로 인해 업무집중도가 향상됐다고 밝혔고 49%는 생산성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이러한 장점 외에 근로자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웰빙이 향상된 것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66%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혀 국내 직장인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조사 | 지표 | 결과 |
|---|---|---|
| 잡코리아(지난해) | 재택 혹은 하이브리드식 근무 선호 | 73.3% |
| 구글(글로벌 15개국 근로자) | 하이브리드·유연 근무가 향후 3년 내 조직의 표준이 될 것 | 75% 이상 |
| 시스코 '2022 글로벌 하이브리드 근무 연구'(국내 근로자) | 업무집중도 향상 | 59% |
| 시스코 '2022 글로벌 하이브리드 근무 연구'(국내 근로자) | 생산성 개선 | 49% |
| 시스코 '2022 글로벌 하이브리드 근무 연구'(국내 근로자) |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 | 66% |
MZ세대의 82%가 하이브리드 근무로 인해 웰빙 향상을 경험했다고 답한 것에 비해 베이비붐 세대는 그보다 낮은 66%가 웰빙이 향상되었다고 답하여 MZ세대가 하이브리드 근무의 장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MZ세대 인재 유치를 위해 기업은 하이브리드 근무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가오는 엔데믹 시대에는 근로자들의 웰빙, 워라밸, 업무 성과를 향상시키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세대 | 하이브리드 근무로 웰빙 향상을 경험 |
|---|---|
| MZ세대 | 82% |
| 베이비붐 세대 | 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