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면접은 회사가 지원자를 평가하는 자리인 동시에, 면접위원 스스로의 준비와 태도가 평가의 공정성을 좌우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아무리 우수한 지원자라도 면접위원의 질문이 허술하거나 편향된 판단 기준을 갖고 있다면 제대로 된 평가는 불가능하다. 이번 편에서는 면접위원이 실제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어떤 기술과 태도로 지원자의 진짜 모습을 이끌어내야 하는지를 단계별로 짚어본다.
인터뷰 전, 면접위원이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들
면접위원은 인터뷰를 실시하기에 앞서 다음 네 가지 사항을 사전에 검토해야 한다.
첫째, 당사의 인재상 및 요구역량을 숙지해야 한다. 인터뷰는 지원자가 회사가 요구하는 역량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한 절차이므로, 면접위원 스스로 그 기준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애초에 무엇을 평가해야 하는지조차 흔들리게 된다.
둘째, 인터뷰 가이드를 읽고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 인터뷰 가이드는 인터뷰 전략, 질문 예제 및 평가 방법, 면접위원 유의 사항 등을 담고 있으며, 평가위원들은 이 가이드를 참조해 구조화된 인터뷰를 진행한다. 가이드가 마련된 이유는 인터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하고,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셋째, 인터뷰 질문사항을 체크해야 한다.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으며 의문스러운 부분을 표시했는지, 각 역량을 측정하기 위해 어떤 질문을 할지 미리 정했는지, 그리고 면접위원들 사이에 질문 분야가 적절히 나뉘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넷째, 평가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면접위원의 역할은 평가자이기 이전에 면접을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지원자를 정확하게 관찰하고 기록하는 데 있다. 따라서 인터뷰 중에는 관찰과 기록에 충실하고, 인터뷰가 끝난 뒤 그 기록을 바탕으로 각 지표에 대한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네 가지를 바탕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아래 사전 인터뷰 체크리스트를 통해 최종 점검을 거친다.
- 면접 가이드를 전부 읽었습니까?
- 지원자의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검토했습니까?
- 입사지원서나 자기소개서에 의문스러운 부분을 표시했습니까?
- 각 면접위원이 지원자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까?
- 인터뷰 장소를 미리 마련해 두었습니까?
-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한 시간 이상 비워 두었습니까?
인터뷰의 시작 — 지원자를 편안하게 만드는 순서
인터뷰가 시작되면 면접위원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지원자를 맞이한다.
가장 먼저 지원자를 환영하는 인사를 건넨다. 긴장을 풀어주는 미소는 지원자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어 지원자에게 인사하고 면접위원을 소개하는데, 이때 명함을 건네주어도 좋다.
그다음에는 인터뷰의 목적을 설명한다. 인터뷰는 지원자에 대해 자세히 앎으로써 당사 구성원으로서의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자리이며, 동시에 지원자가 지원 부서 및 직무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을 때 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는 점을 알린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프로세스를 설명한다. 회사가 인재를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한 사람을 인터뷰하기 위해 두 사람 이상이 면접위원으로 참여한다는 점, 각 면접위원이 지원자가 과거 경험했던 일이나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질문할 것이라는 점, 그리고 인터뷰는 1시간가량 소요되며 종료 후에는 지원자가 질문할 시간을 따로 주겠다는 점을 안내한다.
질문의 기술 — 답변을 이끌어내는 방법
인터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면접위원은 지원자가 회피하더라도 끝내 답변을 얻어내야 한다. 지원자가 특정 질문에 답변하지 못할 때는 이른바 '3R' 인터뷰 기술을 활용해 해결한다.
| 기법 | 의미 | 활용 상황 |
|---|---|---|
| Repeat (반복하라) | 질문을 다시 한번 던진다 | 지원자가 답변을 회피할 때 |
| Rephrase (쉽게 풀어서 질문하라) | 질문을 이해하기 쉽게 바꿔 말한다 | 지원자가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 때 |
| Require (결국 답변을 얻어내라) | 어떤 식으로든 답변을 유도한다 |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답변이 필요할 때 |
구체적인 답변을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지원자들은 자신 있는 부분에는 자신 있게 답하는 반면, 회피하고 싶은 부분에서는 평가가 곤란할 만큼 애매한 답변으로 얼버무리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자세한 추가 질문을 통해 평가 가능한 수준의 답변을 이끌어내야 한다. 때로는 침묵하며 지원자를 가만히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지원자 스스로 답변이 미흡했다고 판단해 보충 답변을 내놓기도 한다.
면접위원이 흔히 범하는 오류들
인터뷰에서는 면접위원이 의식하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범하는 오류들이 있다. 사전에 이러한 오류 유형을 숙지하고 있어야 실제 상황에서 이를 피할 수 있다.
| 오류 유형 | 설명 |
|---|---|
| 질문의 신뢰도 및 타당도 결여 | 평가항목과 관련 없는 질문을 던지는 경우 |
| 첫인상의 지배 (First Impression Error) | 입사지원서나 인터뷰 초기의 인상이 최종 평가에 극단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 |
| 평가위원의 투사 오류 (Projection / "Similar-to-me" Error) | 자신의 배경이나 성격을 닮은 지원자에게 더 좋은 점수를 주거나, 반대로 낮은 점수를 주는 경우 |
| 중도화 경향 (Central Tendency) | 탁월하거나 미흡하다는 명확한 평가를 기피하고 '보통'만을 주로 택하는 경우 |
| 편견 및 선입관 (Prejudice & Stereotype) | "집안이 부유해서 곱게 자란 사람은 영업을 못 한다", "집안이 어려웠던 사람은 사고 발생 우려가 있다", "비상경대학 출신은 안 된다"는 식의 근거 없는 통념에 의존하는 경우 |
| 비언어적 단서의 부적절한 사용 | 말투, 태도, 복장, 자세, 걸음걸이, 음성, 신체적 조건 등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우 |
| 후광효과 | 지원자의 한 가지 특성이나 측면이 다른 측면의 평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 |
| 편중 질문 | 그룹 인터뷰에서 특정인에게만 질문이 쏠리는 경우 |
| 대조효과 | 그룹 인터뷰에서 다른 지원자와의 비교로 인해 평가가 영향을 받는 경우 |
적극적인 경청과 관찰
질문을 던지는 데에만 몰두하면 정작 지원자의 답변을 듣는 데에는 소홀해지기 쉽다. 적극적인 경청이란 답변의 내용뿐 아니라, 지원자의 특성을 드러내는 답변 태도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과 같은 신호들은 특히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 지원자 발화 중의 멈춤(pause)
- 특정 질문 영역에 대한 회피
- 질문에 답하는 태도가 적극적이지 못한 경우
- 의도적으로 질문의 의도를 전환하는 경우
- 질문에 대한 반응 속도
- 말 속도의 변화
- 목소리 높낮이의 변화
- 적절하지 못한 답변
- 얼버무리는 태도
답변 자체뿐 아니라 인터뷰에 임하는 행동 단서에도 주목해야 한다. 표정, 목소리 톤, 몸짓이나 긴장한 태도는 지원자가 질문 주제나 자신의 경험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느끼는지를 보여주는 단서가 되며, 동시에 지원자의 스트레스 정도나 질문에 대한 이해도를 가늠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다만 특정한 움직임이나 태도 하나만으로 섣불리 비언어적 단서를 해석하려 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지원자의 언어, 태도, 자세 등에서 평상시와 다른 갑작스러운 변화를 감지해 내는 데 초점을 두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