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의 역할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성인의 간 무게는 약 1.2~1.5kg에 달합니다. 오른쪽 갈비뼈 아래에 자리한 간은 에너지 대사, 해독, 영양소 저장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1) 탄수화물 대사
탄수화물은 소화 과정을 거쳐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혈액으로 흡수됩니다. 간은 혈액 속 포도당을 글리코겐이라는 형태로 저장했다가, 에너지가 필요할 때 다시 포도당으로 전환하여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2) 아미노산과 단백질 대사
간은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한 뒤, 이를 이용해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단백질을 합성합니다. 특히 혈액 응고와 면역 기능에 필요한 단백질도 만들어냅니다.
3) 지질과 콜레스테롤 대사
간은 지방을 분해하고 합성하며, 콜레스테롤을 생성하고 조절합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구성 성분이자 호르몬 생성에 필수적인 물질이지만, 과도하게 많으면 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간의 조절이 중요합니다.
4) 비타민의 저장과 활성화
간은 비타민 A, D, E, K와 같은 지용성 비타민과 비타민 B12를 저장합니다. 특히 비타민 D를 활성 형태로 전환하여 뼈 건강과 면역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5) 담즙 생산과 분비
간은 하루 약 500~1,000mL의 담즙을 만들어 담낭에 저장합니다. 담즙은 음식 속 지방의 소화와 흡수를 돕고,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6) 해독 작용
간은 알코올, 약물, 체내에서 생성된 독성 물질을 덜 해롭거나 배출하기 쉬운 형태로 바꾸는 일을 합니다.
간과 관련된 주요 질환
1) 알코올 간질환
알코올 간질환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간 손상을 말합니다. 알코올이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성 물질이 간세포를 손상시켜 생깁니다.
과음이 반복되면 간세포에 지방이 쌓여 지방간이 되는데, 이 단계에서는 금주만으로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음주를 계속하면 알코올 간염으로 진행되고, 더 나아가 간경변증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간암 발생 위험도 증가하게 됩니다.
소주 1병 정도를 주 2회 이상 마시는 것은 고위험 음주에 해당합니다. 술을 매일 마시는 경우 간이 회복할 시간이 없어 더욱 위험합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낮아 같은 양을 마셔도 더 심한 간 손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하루 두 잔 이하의 음주는 괜찮다'라고 여겨지던 인식이 바뀌면서, 담배처럼 안전한 음주량은 없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절주'보다 '금주'를 권장하는 추세입니다.
2)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는 질환입니다. 최근 식습관 변화와 운동 부족으로 비만 인구가 늘면서 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질환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이런 상태에서 음주를 계속하면 간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단순히 지방이 쌓인 정도라면 대부분 경과가 양호하지만, 염증이 동반된 지방간염으로 진행하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치료의 기본은 체중 관리입니다. 6개월 동안 현재 체중의 약 10%를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급격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균형 잡힌 저칼로리 식단과 함께 주 3회 이상, 1회 60~90분 정도의 중간 강도 운동(예: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을 꾸준히 실천하면 지방간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3) 간염
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하며, 바이러스, 알코올, 약물, 자가면역질환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바이러스 간염 중 A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며 급성으로 나타나지만 만성으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반면 B형과 C형 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며 만성으로 진행되어 간경변증이나 간암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정기적으로 간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C형 간염의 경우 진단되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정기적으로 간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A형과 B형 간염은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B형과 C형 간염은 조기 진단과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중요합니다.
4) 간경변증
간경변증은 간염, 과도한 음주, 비만 등으로 인한 염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간세포가 손상되고, 그 자리를 딱딱한 섬유 조직이 채워 간이 굳어지는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병이 진행되면 황달, 복수, 부종, 식도정맥류 출혈, 간성뇌병증 등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6개월마다 상복부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포함한 정기 검진이 필요합니다.
이미 진행된 간경변증은 완전한 회복이 어렵지만, 원인이 되는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금주, 균형 잡힌 식사, 염분 조절,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면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수칙
- 간염 검사와 예방접종하기
- 술과 불필요한 약 삼가기
- 음식은 골고루, 현명하게 먹기
-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최소 30분 이상 운동하기
- 간질환 환자는 적어도 6개월마다 검진하기
출처 / 국가건강정보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