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 – 식재료 이야기 : 귤

겨울이면 어김없이 손이 가는 과일, 귤

노랗게 잘 익은 귤 한 알을 까면 손끝에 향긋한 냄새가 배어난다. 겨울 간식의 대명사인 귤은 사실 알고 보면 꽤 오랜 역사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과일이다. 이번 호에서는 귤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유래와 영양학적 가치, 그리고 평소 궁금했지만 몰랐던 귤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풀어본다.

역사와 유래

감귤은 아열대성 상록과수로, 중국과 인도차이나 등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감귤류의 명칭은 귤(橘), 감귤(柑橘), 밀감(蜜柑)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감귤'은 금감이나 탱자를 제외한 모든 종류를 총칭하는 말로 학술어로는 시트러스(Citrus)라 한다. 한편 '밀감'은 일반적으로 온주밀감(溫州蜜柑)을 가리키며 일본어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흔히 귤이라 부르는 것은 정확히는 '온주 귤'로, 중국 절강성의 최대 귤 생산지인 온주(溫州)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조선시대인 1400년대의 고서 「산가요록(山家要錄)」에도 귤나무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고, 궁중의 진상품목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아 귤은 예부터 귀한 과일 중 하나로 대접받았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감귤이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911년, 일본인이 서귀포에 온주밀감을 심으면서부터다.

영양소 — 비타민 C와 구연산의 힘

귤은 비타민 C와 구연산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피부미용에 좋은 과일로 꼽힌다. 그 함유량이 상당한데, 다른 과일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비교 과일귤 대비 비타민 C 함유량
파인애플귤이 약 4배 이상 많음
사과귤이 약 8배 이상 많음

이 정도로 비타민 C가 풍부하다 보니 하루 한두 개만 먹어도 하루 권장 섭취량을 충족할 수 있다. 비타민 C는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겨울철 귤을 챙겨 먹으면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귤의 당분은 대부분 과당, 포도당, 서당(자당)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기산으로는 구연산(citric acid)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신맛을 내는 구연산은 물질대사를 촉진해 피로를 풀어주고 피를 맑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귤에는 비타민 P 성분인 헤스페리딘(hesperidin)이 30~40mg% 함유되어 있어 혈관의 저항력을 높여주고, 이를 통해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귤에 대해 자주 묻는 것들

Q. 귤에는 비타민 C가 많다고 하는데, 어떤 점이 좋은가요?

"푸른빛을 띠던 밀감이 노랗게 익으면 의사의 얼굴이 파래진다."

이런 속담이 있을 정도로 밀감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다. 귤의 비타민 C는 피부와 점막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깨끗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해 주며, 겨울철 감기 예방은 물론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특히 귤의 껍질 부분에는 과육보다 비타민 C가 더 풍부하게 들어 있어, 감기 기운이 있을 때 귤껍질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Q. 귤이 너무 시어서 먹지 않고 방바닥에 두었더니 나중에 달아졌어요. 왜 그런가요?

귤의 신맛은 구연산(citric acid) 때문이다. 미숙한 귤에는 신맛을 내는 구연산이 많고 당분이 적어 신맛이 강하지만, 점차 숙성되면서 산은 줄어들고 당분이 많아져 단맛이 강해진다. 귤을 방바닥에 두면 그 온도로 인해 귤이 숙성되면서 신맛이 줄고 단맛이 더 강해진 것이다.

Q. 귤을 많이 먹었더니 손발이 노랗게 되는데 괜찮은가요?

감귤류에는 카로틴 성분의 색소가 들어 있는데, 이는 보통 장벽에서 30% 정도 흡수되어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진다. 이 중 일부는 몸에 필요한 물질로 사용되고, 남는 부분은 피하지방에 쌓이게 된다. 그러므로 귤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특히 각질이 많은 손바닥이나 발바닥, 피부가 얇은 콧구멍 주위나 눈꺼풀 등에 카로틴의 노란 색깔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런 현상은 귤 섭취를 줄이면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므로 병이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Q. 귤껍질은 한방에서 진피라 하여 귀하게 쓰인다는데, 만드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한방에서 '진피'라 불리는 귤껍질은 가래와 기침에 효과가 있다. 진피를 만들려면 먼저 귤을 먹기 전 엷게 푼 소금물에 껍질째로 잘 씻어 농약이나 불순물을 깨끗이 제거한 뒤, 맑은 물에 헹구어 껍질만 분리한다. 껍질 안쪽의 하얀 부분은 칼로 저며 낸다. 그런 다음 채 썰어 꿀에 재워 일주일 후 끓는 물에 두 스푼씩 타서 차로 복용하면 된다.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귤껍질을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먹을 때마다 조금씩 보리차 끓이듯 끓여 마셔도 좋다. 정신을 맑게 해주고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귤껍질은 오래 보관할수록 그 효과가 더욱 좋으니, 귤이 많은 겨울철에 넉넉히 만들어 두는 것을 추천한다.

Q. 귤은 주로 그냥 먹는데,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생각보다 귤을 조리해서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 가장 흔한 방법으로 주스나 차를 만들 수 있다.
  • 감귤즙을 이용하여 송편이나 인절미를 만들 수도 있다.
  • 과피도 깨끗이 씻어 잘게 다져 반죽에 넣고 도너츠를 튀겨낼 수 있다.
  • 귤에는 잼이 될 수 있는 펙틴(pectin)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잼(jam)이나 젤리(jelly)로 만들어 저장할 수도 있다.
  • 요즘에는 귤을 이용한 아이스크림이나 요구르트 등 다양한 형태의 조리도 가능하다.

출처 / 사단법인 한국전통음식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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