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이상 "급여만으로 생계·노후 대비 불가능"
직장인 10명 중 6명 가까이가 급여 등 노동 소득만으로는 현재 생계유지와 노후 대비가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노동 소득 생계유지 현황'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6.4%가 급여 등 노동 소득만으로 본인과 가족의 현재 생계유지와 노후 준비, 주택 마련 등 미래 대비가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고용이 불안정하거나 사업장 규모가 작은 경우 부정적인 응답이 두드러졌다.
| 구분 | "어렵다" 응답 비율 |
|---|---|
| 전체 평균 | 56.4% |
| 비정규직 | 63.3% |
| 비사무직 | 62.2% |
|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 63.3% |
| 일반 사원급 | 64.3% |
연령대별로도 30~50대 모두에서 '어렵다'는 응답이 55%를 넘겼다.
급여 외 소득을 늘리기 위한 활동으로는 '저축 및 예·적금'(49.5%)과 '주식·펀드 등 금융투자'(46.8%)가 많았다. 다만 별도의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9.8%로 나타났다.
정부와 기업의 역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1.7%가 노동 소득으로 생활을 유지하고 노후를 대비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필요한 정책으로는 다음 항목이 꼽혔다.
| 정책 | 응답 비율 |
|---|---|
| 고용 안정성 강화(정규직 확대·해고 규제 등) | 36.7% |
| 기본소득 제도 도입 | 32.2% |
| 주거비 부담 완화 정책 | 31.8% |
| 최저임금 인상 및 임금체계 개선 | 27.6% |
| 기업 이익의 공정한 분배 | 20.3% |
| 사회보험 및 노후 소득 보장 강화 | 17.6% |
"많은 노동자들이 성실히 일하고 있음에도 노동 소득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어려운 현실이 드러났다. 고용 안정성 강화, 임금 하한선 제고, 사회안전망 확충 등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 — 김기범, 직장갑질119 변호사
"딱 3일, 4시간 잤을 뿐인데"… 회사는 매출을 얻고, 나는 '뇌 노화'를 얻었다
50대 직장인 김 모 씨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5시간이 채 안 된다. 새벽 4시 30분쯤 일어나 모바일로 업무를 챙긴 뒤 지하철로 출근하면 6시 30분, 오후 6시까지 근무한 뒤에도 거래처 사람들과 밤 9~10시까지 저녁 자리를 갖는 날이 잦다. 김 씨는 "올 들어서는 업무 스트레스 강도가 높아 새벽에 한두 차례 잠에서 깬다"며 "잠을 자도 제대로 잔 것 같지 않다"고 토로했다.
수면 시간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수면의 질'이다. 김 씨처럼 숙면을 이루지 못하는 한국인이 늘고 있으며, 한국인의 수면 만족 비율이 30%를 밑돈다는 분석도 나왔다.
수면 문제는 한국인의 고질적 문제
대한수면연구학회는 '세계 수면의 날'(3월 13일)을 일주일 앞둔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면은 사회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주요 보건 문제에 준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정익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국내 교대 근무자 4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근무 형태별 평균 수면시간은 다음과 같다.
| 근무 형태 | 평균 수면시간 |
|---|---|
| 야간 근무자 | 5시간 27분 |
| 주간 근무자 | 6시간 48분 |
| 오후 근무자 | 7시간 40분 |
| WHO 권장 수면시간 | 7~9시간 |
수면 문제는 교대 근무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5시간 25분에 불과했다. 수면의 질도 낮아, 필립스 코리아 조사에서는 한국인이 자는 동안 평균 1.6회 잠에서 깨고 수면에 만족했다는 응답자는 28.8%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스트레스와 불안(55.4%), 휴대폰(48.4%) 등을 수면 방해 요인으로 꼽았다.
잠이 부족하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 증가
4시간밖에 못 자는 수면 부족이 단 3일만 이어져도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웁살라대 의대 연구팀은 건강하고 수면 습관도 양호한 젊은 남성 16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 세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3일 연속 8.5시간의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게 했고, 두 번째 세션에서는 매일 4.5시간만 자도록 했다. 그 결과 연속 3일 수면 부족을 겪은 뒤 염증·스트레스 반응 관련 단백질 수치가 크게 증가했다. 렙틴, 리포프로틴 리파아제 등 심부전·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과 유의하게 관련된 단백질 수치 변화도 컸다.
잠을 제대로 자지 않은 사람은 '늙은 뇌'를 가지게 될 가능성도 높다. 아비게일 도브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신경생물학·돌봄과학·사회학부 연구원 연구팀은 중장년층 및 노년층 2만 7500명의 MRI 데이터를 분석해 수면 부족과 뇌 노화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이를 국제학술지 'E바이오메디슨'에 발표했다.
"수면 부족이 뇌 노화를 가속화하는 근본적 원인 중 하나는 염증이다. 체내 염증 수치와 수면 시간은 개선 가능한 부분이므로, 건강한 생활을 하면 뇌의 노화가 가속화되고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 아비게일 도브,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원
평일에 잠을 못 자면 주말에 몰아자라
평일에 부족한 잠을 주말에 보충하는 이른바 '주말 몰아잠'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약 9만여 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말에 추가로 잠을 보충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더 낮았다. 특히 평일 수면 시간이 부족했던 집단에서 이러한 연관성이 더욱 뚜렷하게 확인됐다.
학술지 저널 오브 카디올로지(Journal of Cardiology)에 게재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보고됐다. 주말 보충 수면, 수면 시간 및 심대사 복합질환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이 연구는 주말 보충 수면이 심혈관 질환과 대사질환이 동시에 나타나는 심대사 복합질환 위험을 낮추는 보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평생 쓸 돈 생기면 일 계속할 건가요? 직장인 '뜻밖의 답'
직업을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닌 자아실현의 장으로 여기는 직장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네트워크 리멤버가 직장인 1022명에게 '평생 쓸 돈이 생긴다면 무엇을 할지' 묻자, 10명 중 6명(64.3%)이 "그래도 계속 일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 현재 직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 39.0%
- 창업 등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 24.3%
- 사회적 기여 활동을 하겠다: 26.7%
- 완전히 은퇴하겠다: 35.7%
'현재 자신의 커리어에서 이루고 싶은 최고 목표'로는 다음 항목들이 꼽혔다.
| 순위 | 목표 | 응답 비율 |
|---|---|---|
| 1 | 내가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것 | 24.0% |
| 2 | 업계에서 인정받는 독보적인 권위자 | 23.9% |
| 3 | 임원, 경영진 등 기업 리더 | 20.4% |
| 4 |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인디펜던트 워커(독립노동자) | 19.1% |
현재 직장에서 가장 얻고 싶은 것으로는 '직무 전문성'(37.8%)이 가장 많이 꼽혀 '승진 등 리더십 발휘'(17.7%)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반면 현 직장에서 느끼는 불만으로는 다음과 같은 응답이 이어졌다.
| 불만 요인 | 응답 비율 |
|---|---|
| 연봉 등 보상 | 33.1% |
| 성장 가능성이 낮음 | 20.5% |
| 일에서 의미를 찾지 못함 | 16.6% |
| 기회가 부족함 | 15.4% |